- Mindy's Nursing Diary
많이 아픈 한주 그리고 Happy Nurse'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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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는 Teacher's appreciation week이기도 하지만 National Nurse's week이기도 합니다.
그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urgent care에 갔는데 Flu A positive라고 하네요.
그래서 집에서 셀프 격리 중입니다.
어제, 오늘 아침은 계속 토하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어지러워서 소파에서 일어나질 못했는데 오후 3~4시쯤 되니 그래도 좀 정신이 나길래 일어나 살살 움직이고 있네요.
타미플루 먹어봤자 효과 별로 없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ㅜ.ㅠ
작은 애가 제일 먼저 아프고, 그 애 데리고 밤새 간호하다 제가 아프기 시작, 이제는 남편이 콜록대고 있는데 그래도 저만큼 아프진 않은지라 애들 라이드며 집안일 다 하고 있고 밤에 애들도 혼자 데리고 자고 있어요. ㅎㅎㅎ
둘째는 한국에서 가져온 항생제를 좀 먹였더니 금세 좋아져서(이 녀석은 저에게 플루를 안겨줬는데 정작 그런 본인은 플루가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아는 분 집에 가서 신나게 놀다 왔어요.큰 애는 한글학교 출근했고요.
덕분에 우리 부부가 좀 쉴 수 있었습니다.
좀 있으니 큰 애 오고, 작은 애도 집에 오고,큰 애는 또 무용반 연습하러 가고....
참 재수 없게도 제가 이렇게 아픈 날에 제가 무용반 간식 담당이었네요.
남편 시켜 도미노에서 피자 네 판 주문해다가 가져가서 대충 먹이라고 했습니다.ㅜ.ㅠ
다른 엄마들은 정성스럽게 이것저것 만들어 가져오던데, 너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죠. 뭐. 흑흑.
조금 있으니 이곳 회원이기도 한 건주샘이 이것저것 좋은 것들 넣어 푹 고은 차를 한 솥 해가지고 애들 먹을 간식거리랑 호박죽을 가지고 오셨네요.
학교 친한 엄마도 먹고 힘내라며 뭔가를 한 솥 만들어가지고 떨구고 갑니다.
남편이 갑자기 생긴 arrhythmias로 ablation 받고 치료받을 때도 그랬고, 아이 낳을 때도 그랬고, 제가 아파서 병원 실려갈 때도 그랬고.... 늘 주변에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미국 생활 이렇게 잘 버티고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복이구나 싶고요. :)
모두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정신 차리고는 facebook에 들어가니 다들 사진 올리고 난리네요.
다음 주가 nurse's week이라고 졸업 때 사진과 30~40년 차 된 사진을 올리고, 이에 많은 간호사들이 댓글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걸 보니 그들만의 프라이드가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간호사가 된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2000년에 졸업해서 웨이팅 3달 정도 가진 후에 바로 대학병원에서 일 시작하고, 2006년에서 2008년까지 2년의 공백기를 가진 거 말고는 계속해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력이 닿는 한.... 이 bedside care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데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아프고, 더 심하게 아픈 것 같아 요즘은 생각이 많답니다.
나는 나이 들어서 어디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하는 그런 고민이오. 10년 후엔 어떤 사진을 올릴 수 있을까도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ㅎㅎ 안타깝게도 2000년 사진은 없고 2003년쯤에 찍은 왼쪽 사진이 가장 오래된 사진이네요.
내년에 한국 가면 졸업앨범 다 쓸어갖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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