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일의 나는간호사
  • 존중(Respect)

  • '존중'이라는 주제를 생각하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한 단편 소설이 생각이 났다. 폴 빌리어드가 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성장통"(이해의 선물)이다. 나무 위키에서 줄거리를 그대로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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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살배기 '나'는 어느 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내에 나갔다가 백발이 성성한 위그든씨의 사탕 가게에 들린다. 그 당시 돈이라는 것이 뭔지 몰랐던 나는 그저 엄마가 무언가를 건네주면, 다른 사람이 물건을 건네주는 것을 보고 으레 그런 것인 줄만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큰마음을 먹고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에 몰래 혼자 가기로 했다. 물건을 고르고, 위그든씨가 돈은 가지고 있냐고 묻자 나는 주먹을 내밀고 그 안에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은박지로 싼 버찌씨를 위그든씨의 손에 떨어뜨린다. 위그든씨는 잠시 고민하다가 '돈이 조금 남는구나. 거슬러 주어야겠다' 라며 2센트를 준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관상용 어류 가게를 연 '나'에게, 꼬마 남자애가 누이동생과 함께 찾아온다. 30달러어치는 될 만큼 이것저것 물고기들을 고른 아이가 자신의 앞에 소중하게 간직했던 5센트 짜리 백동화 두 개와 10센트 짜리 은화 하나를 떨어뜨렸을 때, 나는 지난날 내가 위그든씨에게 어떤 어려움을 안겨 주었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멋지게 그 어려움을 해결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결국, 나는 옛날 위그든씨가 그랬듯이 똑같이 아이들에게 2센트를 거슬러 주고, 가게를 나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있었다. '물고기를 얼마 주었는지 알기나 해요? 무슨 일인지 설명해 보세요.'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나는 위그든씨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어.' 이야기를 마쳤을 때 아내의 눈시울은 젖어 있었다. '아직도 그날의 박하사탕 향기가 잊혀지지 않아.' 나는 어항을 닦으며 기억 속 위그든씨의 나지막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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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방문했던 환자 이야기이다. 피시 다이애나, 57세 백인 여자 환자였다. 작년에 우리 회사에서 돌봄을 받고 퇴원한 후 이번에 다시 돌봄을 신청한 환자였다. 그녀는 작년에 자전거의 한 종류인 trick tricycle을 타다가 C4-C7이 부러졌고 그 부분을 Fusion 한 후에 감각과 운동성을 80% 이상 잃어버린 안타까운 환자였다. 이번에 담당 재활의 가 환자에게 Stage1 욕창이 발꿈치에 생겼으니 간호 제공을 해달라고 연락을 한 것이다. 
     
    환자 집에 도착하여 들어가는 문 앞에 섰다.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문 왼쪽에 나있는 큰 창문으로 보니 환자가 휠체어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문 앞에 들어서는 나를 얼핏 보았는지 들어오라며 손짓을 하였다. 손의 미세한 근육은 쓸 수 없지만 팔 근육은 그래도 나에게 손을 흔들 만큼 움직일 수 있었다.
     
    "늦은 아침 식사를 하네요?“
     
    인사를 하며 다가간 나에게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컴퓨터를 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식사를 계속하세요, 저는 컴퓨터에 차팅 하면서 질문을 몇 가지 하면 되니까요...“
     
    아침에 약속을 잡으면서 모든 약통들을 꺼내 놓을 것을 부탁했던 터라 약통들이 전부 테이블 위에 나와 있었다. 약통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어떤 건강 문제가 있는지 물었다. Suprapubic foley catheter와 colostomy 등 척수마비 환자들이 대개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재입원하게 된 주된 이유인 stage1 욕창이니 서둘러 보고 싶었다. 식사를 끝낸 환자의 발을 살피기 시작했다. 
     
    부종을 방지하기 위하여 긴 압박 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스타킹을 벗기자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푸르스름한 다리 피부가 드러났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두부를 만진 듯 몹시 차가웠다. 특별히 왼쪽 다리가 더 심했다. 양말을 벗기고 발꿈치를 살폈다.
     
    "누가 stage1이라고 말했지요?“
    "재활의 가 그러던데요?“
     
    나는 살펴보던 그의 발을 베개에 살며시 얹혀주고 다시 컴퓨터에 기록된 의사의 기록을 살폈다. 
     
    "...Bilateral heel pressure ulcer, stage1...“
     
    분명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뒤꿈치를 살펴보니 stage1 욕창이 아니고 Deep Tissue Injury였다. 욕창 부분이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피부 손상에, 피부가 열려있지는 않으니 전형적인 Deep Tissue Injury(DTI)였다. Stage1 pressure ulcer는 Unblanchable 한 redness가 있고 피부가 자극을 받아 정상 피부보다 좀 따뜻하다. 
    환자에게 물었다. 
     
    "의사는 stage1이라고 했지만 제가 볼 때는 Deep Tissue Injury입니다. 피부 깊숙이 조직이 손상이 되었다는 뜻이에요. 의사가 진단 내린 이후에 피부 손상이 악화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환자가 내 말을 끊었다.
     
    "지난주에 남편이 상처를 사진 찍어 놓은 게 있어요.“
    "의사한테 가기 전인가요?“
    "네.“
    "어디 한 번 보지요."
     
    환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찾아내어 보여주었다. 스마트폰을 다리 아래로 가져간 후 오늘 환자의 문제 부위와 일주일 전 찍은 사진의 피부를 비교해 보았다.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의사가 확인한 시점에서 오늘까지 환자의 피부조직이 나빠진 것은 아니었다. 오진이었다. 환자에게 피해가 거의 없는 작은 실수였다. 
     
    나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Deep tissue Injury가 나쁜 점은 피부조직이 얼마나 깊이 손상을 받았는지 모른다는 거, 그리고 회복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제 경험으로 봤을 때 피부조직 손상이 그렇게 깊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환자는 나의 설명을 잘 이해했다. 그러면서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 제가 어디에서 피부를 상한 거죠?“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신발을 제게 보여주시겠어요?“
    "신발은 옷장 안에 있어요.“
     
    옷장에서 신발을 꺼내와 발에 신겨보았다. 불행히도 환자는 내가 신발들을 신겨주는 동안 거의 도와주질 못했다. 갑자기 마비된 삶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뒤꿈치에 압력이 발생할 정도로 빡빡하거나 모가 나 있는 신발들은 아니었다. 다시 환자에게 부탁했다. 
     
    "평소 자는 자세를 취해보실래요?“
     
    자면서 장시간 뒤꿈치에 압박이 심해졌지 않을까 추정했다. 침대로 간 환자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거의 마비가 된 다리를 이리저리 옮기며 자세를 잡았다. 좀 더 정확한 몸의 기능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도움을 주지 않았다. 힘들게 움직이는 환자를 도와주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했다. 환자도 동의했다. 힘겨운 자리 잡기 후에 환자는 마지막으로 베개를 종아리 아래에 놓았다. 베개를 사용하여 뒤꿈치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인데 환자는 이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잘 때 발꿈치가 공중에 뜨나요? 아니면 베개에 파묻히나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에서 이렇게 피부가 상처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고 추정만 할 수밖에 없었다. 
     
    "왜 뒤꿈치에 욕창이 생겼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첫 두 주는 자주 방문하여 경과를 살필 겁니다. 그리고 제가 Heel protector를 드릴게요. 항상 신고 주무세요. 그리고 베개를 다리 아래에 놓을 때는 반드시 뒤꿈치가 공중에 뜨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의사들은 정말 바쁘다. 한국처럼 의사가 방문한 환자나 병동 환자를 LTE 속도로 보지 못하게 여러 가지로 겹겹이 방지해 놓았다. 의사는 환자를 볼 때 환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쓴 시간을 자신의 의료 기록지 아랫부분에 반드시 적어야 한다. 게다가 의료 감독 기관에서는 무작위로 퇴원한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담당 의사의 만족도를 조사해서 주기적으로 발표해 버린다. 병원 측에서도 좋은 평판을 듣기 위하여 의사들에게 환자와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을 장려한다. 그러니 의사들은 빨리, 많은 환자들을 절대로 돌볼 수 없게 돼 버렸다. 그래서 의사들은 더 많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자신들을 도와줄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 PA)와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 너 댓을 고용하여 일하면서 비교적 경한 환자들을 PA와 NP가 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웬만히 아파서는 의사들을 직접 보기 쉽지 않다. 
     
    의사들은 의사보조, 전문간호사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피부 전문 간호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들의 판단을 존중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갑자기 욕창이 생기면 피부 전문 간호사(Wound Ostomy Care Nurse, WOCN)에게 환자의 상처를 Evaluation 하라고 주문하고, WOCN의 판단과 치료 선택을 의사에게 전달하면 그것을 승인하여 WOCN에게 피부 문제는 아예 맡겨 버린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이 거의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의사가 다른 의료진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의료를 할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의료진을 무시하는 밥맛없는 의사들을 보기가 드물다.
     
    10년 전 함께 일했던 간호조무사, Tina가 생각이 난다.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카드 갱신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병원 교육부에 있는 한 교실로 갔다. 그런데 강의장 중에 함께 일하던 간호조무사 Tina가 있는 것이었다. 20대 초반인 그녀는 병동에 들어와 몇 개월 정도 함께 일했는데 성격이 쾌활하고 도움을 잘 주는 사람이었다. 간호사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간호조무사였다. 그런데 함께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보이질 않았는데 병원 교육부로 옮겨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와... 너 오랜만이야.“
    "나도 반가워.“
     
    그러면서 가볍게 서로 안았다. 
     
    "너, 여기서 뭐해?“
    "응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 오늘 ACLS 강의 하나도 내가 맡아서 가르쳐“
     
    꽤 놀랐다. 간호조무사가 강의자가 되어 ACLS 강의를 가르친다고? 그리고 학생들은 간호사들에다 심지어 의사들까지 있는데? 10시에 둘째 강의가 시작되었고 Tina가 칠판 앞으로 나왔다. 저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거지? 하나도 주눅 들지 않았다. 그리고 참 잘했다. 나는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앞에 앉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강의를 듣고 싶은지 궁금해서 뒤돌아보았다. 그것도 여러 번... 강의에 참가한 간호사, 그리고 의사들 모두 이 간호조무사의 강의를 너무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것이다! '네가 뭘 안다고'라는 표정으로 삐딱이 앉아서 강의를 듣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 법 한데 다들 너무나 진지했다.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권위적 문화에 살던 내가 미국에 건너와서 눈과 귀로 전혀 새로운 문화를 직접 본 것이다.
     
    존중!
     
    "간호사도 누군가의 자녀고 누군가의 아내며, 엄마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존중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니 간호사를 막 대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는가 보다. 
     
    우리나라도 양성평등이 많이 좋아졌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각했다. 1990년 겨울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때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마음이 들뜬 때였다. 한 친구가 어디서 데려왔는지 립스틱을 짙게 바른 여자친구를 데리고 당구장에 들어왔다. 여자친구의 차림새는 '나 좀 노는 여자야'라고 쓰여 있었다. 당구를 치는 동안 그 여자친구가 심심했는지 담배를 주머니에서 빼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불을 붙이고 허연 연기가 몇 번 입에서 뿜어져 나오던 순간 쩌렁쩌렁 한 당구장 주인의 소리가 들렸다. 
     
    20대 후반의 여자 주인(여자였다!)은 당장 담배를 끄라고 요구했다. 
     
    "어디서 여자가 이런데 와서 담배를 피워?“
     
    당구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남자들은 담배를 피워도 되고 여자는 안 되는 사회 분위기였다. 그때는 그랬다. 
     
    간호사들을 존중하는 인식이 높아지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동지방에서 이민 온 1세대 환자들을 대할 때면 그들 나라에서 양성평등 인식이 보편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인지 여자 간호사들을 자기 종처럼 무례히 대한다고 종종 동료 간호사들에게 종종 들어왔다.
     
    바램이 있다면 간호사 간에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한국 병원들에서 군대 문화와 비슷한 태움 문화 때문에 21세기에도 간호사들이 자살하고 억울해한다는 소식은 내가 군대에서 겪은 지독한 학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요즘도 가끔씩 밤에 악몽을 꾸는데 내가 서류가 잘못되어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꾼다. 그 심적 고통을 떠올리면 병동에서 태움을 겪는 간호사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많이 아프다.
     
    지식이 더 많은 사람이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낮은 직급의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인내심을 보이면서 잘 이끌어 가는 것, 나이 든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존댓말로 대하는 것이 이토록 어렵단 말인가. 물이 아래로 흐르지 어떻게 위로 올라갈까...
     
    환자의 스타킹을 다시 올려주고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샤피로 의사님? 저는 시에라 네바다 가정간호사 에녹입니다. 지금 환자, 피시 다이애나를 방문 중에 있습니다. 발뒤꿈치를 확인해보니 Stage1이 아니라 Deep Tissue Injury인 것 같습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일단 Heel protector를 착용하게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앞으로 3주 동안 와서 관찰하려고 합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상냥한 목소리의 담당의가 응답한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더 필요한 것 오더는 없나요?“
    "네. 지금은 큰 이상은 관찰되지 않습니다.“
     
    담당의는 내 의견과 간호계획에 동의했고 환자 방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미국 간호사 취업 준비 tip 
     
    1. 당신이 만약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어시험도 패스해서 취업을 기다리는 중이라면 피부 간호를 깊이 있게 공부하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피부의 손상과 회복, 그리고 치료/간호 방법이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용어들이 많아서 처음 미국에 취업했을 때 너무 버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 피부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단어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반 이상이라도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한다면 당신은 상당히 내공이 있는 간호사입니다. 아래의 단어들은 환자 피부 차팅 시 항상 접하는 단어들입니다. 
     
    1)Blanchable, 2)slough, 3)ischar, 4)fully granulated, 5)newly epithelialized, 6)tant, 7)approximated, 8) mottled 9)dusky 10)pallor 
     
    2. 피부 간호 전문 간호사가 있습니다. 미국에 취업하면 이런 전문 분야로 커리어를 잡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일이 전문화되어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일단 자리만 잡으면 안정적이고 다른 간호 분야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학사학위를 소지한 미국 RN이라면 online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학비는 거의 1,000만원에 달할 만큼 비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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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헷갈리다, 잘 모르겠다는 "I am puzzled."라는 표현이 있다.

     

    [2] 미국 PA와 NP는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역할로 의사를 돕는다. 그들은 의사의 감독 아래 환자를 살피고 진단하며 처방전까지 쓸 수 있다. 내 견해로는 NP는 간호사라기보다 의사 쪽에 더 가까운 직업이다.

     

    [3] 미국 의료계통에서 취업하려면 응급구조 기초과정(BLS, Basic Life Support)을 반드시 요구한다. 4시간 강의를 듣고 시험을 통과하면 수료증을 받는다. 2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심장소생술(ACLS, 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수료증은 Acute care 병동과 Critical care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데 이 수료증을 첫 취득할 때는 하루 8시간 교육으로 이틀간 강의를 들어야 하며, 그 후 매 2년마다 8시간 하루 교육으로 갱신해야 한다.

     

    [4] 여러 번 미국인 인사법을 소개했다. 다시 한 번 다루려고 한다. 미국인들의 인사는 서로 간의 친밀도에 따라 다양한 인사들을 한다. 마치 한국 사람들이 상대방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허리와 목이 굽어지는 각도가 달라지듯이 말이다. 비지니스 상으로 만나는 사람에겐 악수만 하지만 약간의 친밀도가 있으면 남녀 간에라도 가벼운 포옹을 한다. 그러나 그 포옹의 각도는 대개 45도 정도로 약간 비껴가기도 하고 친밀도가 높을 때는 전혀 각도가 없는 포옹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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