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 나의 삶
뉴질랜드 간호사 최명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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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단순히 “삶”을 사는 수단을 넘어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간호를 정말 사랑하기때문에 자긍심을 가지고 뉴질랜드 New Zealand, Palmerston North에 있는 Midcentral District Health Board, Palmerston North Hospital, mixed surgical ward에서 열심과 열정으로 간호의 길을 걷고 있는 최명숙 선생님이 이번달 주인공이십니다.
[프로필]
2000-2002 성심병원 근무 (외과병동)
2004 미국간호사 면허 취득 (뉴욕주)
2004-2008 서울 소재 개인병원 근무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2011 UCOL RN-BN 졸업
2012-현재 :Massey University Master of Nursing 재학 중
2013 New Zealand Registered Nurse license 취득
2013 New Zealand Palmerston North Hospital 근무
IELTS (Academy) 8.0
현재 근무하시는 병원소개 및 근무부서 소개를 간략히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최명숙입니다. 저는 지금 New Zealand, Palmerston North에 있는 Midcentral District Health Board, Palmerston North Hospital, mixed surgical ward 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국립병원으로서 뉴질랜드 주요 큰 도시에 있는 MDHB의 한 branch이기도 합니다. 규모는 소도시에 적당한 사이즈 종합병원이며 Manawatu 전 지역 환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병동은 mixed surgical ward로 전체 14병상수를 가지고 있고 주요 비뇨기과, 일반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정형외과 환자들을 돌보는 곳입니다. 수간호사와 동료 간호사들간에 유대가 아주 좋으며 서로 도와주고 또 존중해 주는 분위기는 저희 병동의 자랑 중에 한가지라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엄청난 병상 수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수이기에 혹 어떤 분들은 엄청 느긋하게 일 하겠다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군요. 그렇지만 뉴질랜드의 간호는 전인간호로서 환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개인위생부터 지역사회간호와의 연결 또 다른 전문직 (physio, occupational therapy, social worker...등등) 사람들과의 모든 상호작용들이 대부분 간호사를 통해 이루어지기에 간호사의 역할은 의료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들은 주로 제한된 시간에 환자들을 방문할 수 있기에 한국에서와 같은 보호자들의 도움 (목욕, 밥 먹여줌,..)들 또한 간호사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저의 근무시간 동안 4-5명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아주 빠듯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저는 간호학생시절에 배운 “전문직” 으로서의 간호사의 자긍심과 기쁨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고 이제서야 나의 꿈을 회복한 느낌이 든답니다. 이제 제 나이가 36인가요?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나의 간호 인생이며 또 영어로 인한 신규간호사 같은 느낌을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하루하루 적응하며 이곳에 익숙해 지는 제가 대견하다는 생각마저 든답니다. 제 나이가 이곳에선 상당이 어린 편이며 동양인 얼굴은 이 곳 사람들 눈엔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니 나름 즐기면서 일하고 있답니다.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 간호사로 근무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를 먼저 말씀 드리자면 하늘 같은 또 바위 같은 제 남편의 협조와 도움과..…또 지속적인격려로 오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저를 통해 솔직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듣길 원하신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기본 성향은 새로운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주저하고 내켜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면 집으로 가는 여러 길이 있어도 오직 한 길, 내게 익숙하고 잘 아는 그 길만 고집하고 오로지 그 길만 간다는 것이지요. 그런 제가 다른 나라에서 간호사가 된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전혀요. 그러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결혼 한 저는 어린 나이이지만 결혼한 여자…또 임신을 해야 하는 여자로서 새로운 직장을 잡고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결혼 후 예기치 않았던 불임은 간호사로 일하고 싶은 저를 끊임없이 바닥으로 끌어 내리며 한국 병원들의 냉냉함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간호사로서의 “나”를 포기 할 수가 없더라고요. 첫 직장을 그만두고 몇 년을 걸쳐 병원에서 일하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매일 매일 약을 챙기고 주사 주고 수술 환자 준비해서 부랴부랴 수술실에 내리고…. 결국 내 인생의 마지막 입사원서라고 생각하며 지원했던 지방의 어느 종합병원에서도 당당하게 탈락을 맛 본 후에야 마음에서 진심으로 포기가 되었습니다. “아! 한국에선 내가 일할 곳이 없구나…..” 그날 남편을 붙잡고 오열을 했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또 제 현실이 너무 막막하고…..나는 어찌 된 건지 죽어도 간호사가 하고 싶은데…한국에선 나를 안 받아 주고 (대학병원들)….그날 눈물 콧물 범벅으로 우는 제게 제 남편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제 남편은 제가 돌보던 환자의 아들이었답니다. 이거 사실 “Therapeutic relationship”에서 어긋나는 건데…. 그날 제 남편은 제게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저는 “보석”같은 사람이라고….환자들을 진심으로, 기쁨으로 돌보던 모습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고…… 한국에서 일 할 곳이 없으면 너의 보석 같은 모습을 알아주는 곳에서 당당하게 일어서면 된다고…… 그 시 같은 말에 용기를 얻어 결국은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었네요.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절차가 필요한가요?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는 과정 동안 그 “시 같던” 남편의 말은….IELTS라는 영어 시험에서 어디론가 이미 없어졌더랍니다.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영어가 되어야겠죠. 일단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면허를 가지고 있고 또 일정기간의 경력이 있으면 뉴질랜드 간호협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서류를 꼼꼼히 준비하여 뉴질랜드 간호협회 (NCNZ)에 지원 할 수 있습니다. 서류를 받은 NCNZ은 매의 눈으로 각각의 간호사가 자기들의 간호사 항목에 맞는지 평가하고 결론을 내려줍니다. 그러한 결론들은 개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고요. 또 그 평가에서 통과하면 NCNZ은 그 간호사들이 정말 실제 병원 환경에서도 적합하게 일을 할 수 있는지를 CAP (competency assessment programme)를 통해서 마지막으로 다시 평가합니다. 쉽게 말해 병원 실습 같은 것인데 6주에서 8주 정도의 병원 실습을 하게 되고 실습하는 동안 간호사들은 그 병원이 지정해주는 프리셉터와 함께 모든 일들을 진행하며 프리셉터는 그 간호사를 직접 곁에서 그 간호사를 보고 평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NCNZ에서 요구하는 각각의 항목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지요. 그 마지막 CAP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뉴질랜드 간호사 면허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면허 획득한 후 1-2달안에 annual certificate를 신청하여 얻으면 실제적으로 이곳의 정식 Registered Nurse로서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것 외에도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더 있습니다.
1. 처음부터 뉴질랜드 간호학과를 입학하여 국가고시를 보고, 졸업한 후에 간호사가 되는 방법2. 한국간호사로서 면허가 있고 전문학사나 아님 4년제 학사가 있지만 병원 경력이 2년 이하일 경우는 NCNZ이 인정해 주는 대학에서 편입과정을 통해 짧게는 1년 6개월, 길게는 2년정도의 편입 과정 후 국가고시를 본 후 간호사가 되는 방법3. 한국 간호사로서 면허가 있고 2년이상의 임상경력이 있고 학사 (4년제)학위가 있는 경우, 대학에서 제공하고 1년과정을 졸업후 간호사가 되는 방법등이 있습니다.(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을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점수 (IELTS or OET)가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그 요구되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 짧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단 외국에서 간호사로 살겠노라고 다짐하고 뜻을 세웠다면 그만한 노력은 당연하게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이 살면서 옳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아이엘츠가 정말 쉽지 않았죠. 저는 개인적으로 IELTS 8.0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이엘츠를 공부하면서 제가 그 점수를 받으리라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 했다는 것이 참일 것 입니다. 이 점수만 보신다면 오해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불과 몇 년전 아이엘츠로 인해 고심하고 힘들어 했던 이야기를 말씀 드릴게요. 아마도 4년전이었을 것 같아요. 그때 저는 춘천에 살고 있었고 제 딸이 3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엘츠를 보기 위해선 경춘선 기차를 타고 딸아이와 기차여행 하면서 서울에 올라와 친정에서 하루 이틀 머무르며 아이는 부모님께 맡기고 그 동네 도서관에서 막바지 스피킹 연습을 하였답니다. 안 되는 영어로 열심히 예상질문에 답들을 준비하여 외우고 말해보고….근데 막상 스피킹 시험 시간 때엔 그 시험관이 물어보는 질문 자체를 이해를 못해서 엉뚱한 답을 말했더니 그 시험관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시 되묻고……또 엉뚱한 대답하고…..또 되묻고…..결국 그 시험관 앞에서 엉엉 울었답니다. 그리고 안 되는 영어로 “ 나 지금 나가도 돼냐고…”이 나이 먹고 영어 땜에 내가 이제 말 배우는 사람처럼 바보처럼 묻는 말이 뭔지도 모르고 이렇게 창피를 당한다 생각하니 아이 손잡고 춘천에서 올라온 것도 속상하고 이 짓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막막하고….도망치듯 스피킹 시험장 문을 나와 복도에서 더 울었어요. 그랬더니 그 시험관이 나와서 괜찮냐고…뭐라고 하는데 그 것도 안들리더라고요. 시험장을 나와 서울 한 복판에서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울다가 억울해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더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니 신기하게도 “에이~ 다음엔 더 열심히 듣고 연습해서 시험관이 뭐라고 말하는지 반드시 알아 들어야지” 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아마도 15번 이상 아이엘츠를 본 것 같아요. 매 번 그 씁쓸하고 처절한 결과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난번보다 더 많이 들리고 더 많이 말하고….점점 더 발전하는 저를 보게 되었답니다. 지금 제가 쓰는 대부분의 영어는 아이엘츠 공부로 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가족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제겐 힘이 되었답니다. 이 낯선 땅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내 가족. 남편의 끝없는 응원과 도움은 나도 채 알지 못하는 나의 가능성을 보게 하고 깨우쳐 준 가장 큰 힘이 되었죠. 공부하는 내내 온갖 투정과 포기 하고픈 마음을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결같이 꿈을 향해 달려 갈 수 있게 지켜 주었습니다. 또 제가 보지 못하는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답니다. 또 엄마로서의 저는 아이 앞에서 영어를 못해 선생님들이나 딸의 친구들 또 그들의 부모들로부터 뭔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게 하며 스스로 열심히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딸이 이곳에서 부족한 엄마 영어 땜에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이것의 근원은 모성애겠지요? 가끔 싱글로 와서 이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한국 간호사님들을 자주 봅니다. 가끔씩 그들의 자유롭고 구속되지 삶을 부러워하지만 제 가족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아주 없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의 학점이나 학위가 뉴질랜드 간호사 지원 시 인정이 되나요? 특별히 한국과 학제의 차이가 있나요? 뉴질랜드는 3년제라고 알고 있는데요 BSN 공부를 하시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뉴질랜드의 간호사 (Registered Nurse)의 과정은 모두 3년으로서 bachelor of Nursing 입니다. 제가 알기론 대부분의 학점이 인정이 됩니다. 이 곳의 간호사는 학사학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문대 졸업을 하시거나 아님 RN-BSN을 하신 경우에 NCNZ의 평가 후에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4년 학사도 마찬가지로 모두 NCNZ의 평가를 받아야 해요). 사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책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이고 대략적인 설명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RN BSN을 시도 하려고 시도 하였는데 생각처럼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하면서 이 낯선 곳에 온 가족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남편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에 분명 나의 영어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졸업한 후엔 외국대학교의 학위가 취득하는 것이기에 이민자로서 좋은 결실 하나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 결정은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서 공부하였기에 지금 저희 딸의 학교 생활을 가늠할 수 있었고 또 영어 또한 엄청 향상됨을 느꼈답니다. 그 것이 초석이 되어 대학원 공부를 할 용기도 얻은 것이고요. 무엇보다 학생이란 신분으로 좀더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뉴질랜드에 적응할 수 있었던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비교해서 근무시간과 근무패턴, 근무인력, 환경은 어떤가요? 장점과 힘든 점은?
근무 시간은 한국에 비해서 훨씬 정확하게 지켜집니다. 3교대 근무는 한국과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근무시간 조정하는 것도 제가 원하는 근무를 우선적으로 신청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트 근무를 좋아하면 주~욱 나이트 전담으로 할 수 도 있죠. 입사를 하고 계약을 할 때 많은 경우 풀타임으로 할지 아님 파트타임으로 할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간호사들이 일주일에 4일정도 일하고 3일 쉬는…그런 근무형태를 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공부도 하고 또 가정일도 돌보니까요. 오버타임이란 개념보다 내 근무시간에 다 하지 못한 일은 다음 근무번에게 당당히 넘겨주는?? 문화라고 할까요. 제 예전 한국 병원 기억을 되살리면 내 근무 시간에 일어난 일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반드시 마치고 가야하며 또 다 했노라고 윗 년차 선생님들께 죄인처럼 보고 하고 퇴근하고, 가서도 혹시 전화 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며 갔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쿨~한 것 같습니다. 아직 다음 번 간호사에게 일을 넘겨 주는 것이 영~ 불안한 저는 좀 더 배우고 넘겨주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 간호사에게 15분 정도의 티타임이 있어 대략 오전 10쯤부터 당당하게 법적으로 주어진 그 휴식시간을 즐길 수 가 있죠. 처음엔 이것이 익숙하지 않고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한편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이 잠깐의 휴식을 통해 잠깐 커피나 간식을 먹고 다시 활기차게 일 할 수 있는 아주 인간적인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30분정도의 점심시간은 개별적으로 주어지며 모두들 자기 도시락을 싸와 교대하며 식사를 합니다. 물론 정신 없이 바쁠 땐 모든 것 다 건너 뛸 수도 있답니다. 이 곳 뉴질랜드는 “대중의 안전 (public safety)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쉽게 하는 의료행위를 이곳에선 두 번씩 확인하고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에 certificate을 얻은 후에 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한국에선 모든 간호사들이 당연히 하는 IV start도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에 nurse educator 나 다른 senior nurse들의 평가 후에 내가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뭔가 더딘 일 같지만 그런 일들을 통해서 간호사 스스로 그 quality를 높이고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취업률은 어떤가요? 취업이 힘들 경우 한국이나 미국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있나요?
글쎄요. 제 주의에 있던 한국 간호사들은 (UCOL 동문들)은 모두 다 일자리를 잡고 저처럼 종합병원이나 아님 Rest home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이 곳은 경력을 상당히 중시 여기고 또 충분히 배려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직접 일자리를 구하고 (각종 병원 사이트나 취업 공고등에 응시해서) 저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취업 하는 경우는 보지 못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 이네요.
뉴질랜드에서 처음 임상을 시작할 때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들려주세요.
여전히 저는 그 날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낯선 곳 뉴질랜드에서 심지어는 Rest home에서 일한 경력도 없이 시작 되었던 CAP...잔뜩 긴장하고 시작하였지만 그 끝에 엄청난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겨우 6주정도 되는 CAP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리라...반드시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각오로....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영어가 코로 나오는지 입으로 나오는지 모를 만큼....일 마치고 집에 오면 자는 내내 병원서 혈압 재고 약 주는 꿈을 꾸면서....지금 생각하면 너무 쫄았네요. 생각보다 씨닉한 프리셉터에 나름 맘 고생을 했지만 그로 인해 나의 자존심이 발동하여 책 잡히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매일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지요? 한국간호사들...그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는...따뜻하고 상냥한... 거기에 더해...지적이기까지 한...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 임했고 환자들에게 대했지요. 물론...영어의 한계를 느끼면서...(IELTS 8.0이지만..) 저의 CAP 마지막 날, 제가 보던 환자분께서 제게 선물로, 아주 큼지막한 감을 주셨답니다. 본인 정원에서 수확하신 거라면서...그 분을 간호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쩌다 "감"이야기가 나왔네요. 사실 감은 한국 사람에게 정말 친근한 과일이잖아요. 그 대화를 기억하시고 그 날 제게 감을 주신 거지요. 어찌나 놀랍고 감사하던지....그 환자분은 동양인 간호사가 올때마다 방글방글 웃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이 무척 좋으셨던 것 같애요. 또 여전히 어르신들을 보면 손 흔들며 하는 "헬로" 보단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헬로" 하는 습관에...그 모습도 꽤나 신기하고 좋으셨던것 같애요. 마지막날 저는 이브닝을 했더랍니다. 정신 없이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사인 오프를 받으니 시간이 벌써 밤 12시를 향해 가는 지라 서둘러 집으로 향했지요. 집에 거의 도착해서 깨달은 것이 그 "감"을 놓고 온 거지 뭐예요. 사실 그 환자분께 고마웠다고 잘 계시라고 인사 하고 싶었는데 못 하고 온 것도 내내 맘에 걸렸지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걍 병원으로 다시 향했지요. 그 "감"도 손 에 꼭 쥐고 늦었지만 그 주무시는 환자분을 깨워...인사를 하는데.. 그 분이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기도를 해 주시는 겁니다. 둘 다 목이 메어 다 말을 못하고.....그 날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저는 엉엉 울었답니다. 이런 감동이 나의 삶에 있을 줄은 ... 말도 생김새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지만 서로가 진심으로 대할 때 이런 놀라운 일이 생기는구나 하고...집으로 돌아와 남편을 붙잡고 다 못한 울음을 엉엉 울었답니다. 또 한가지는 CAP 하는 동안 나이트 근무를 할 때 동료 남자 간호사가 보던 여자 노인 환자가 너무 급한 나머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고 변실금을 여러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 환자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는 순간 매번 일이 벌어지고 말아서 몇 번을 그 환자 목욕 시키고 바닥에 있던 변들 치우는 일이 벌어졌지요. 그 남자 간호사는 인도 사람이었는데 어쩐지 퉁명스럽고 CAP을하는 저에게 더더욱 불친절한 느낌을 여러 번 받은 차였습니다. 그때 저는 제 프리셉터와 저희 환자들만 해도 정신 없는 밤이었답니다. 그렇지만 그 여자 환자가 여러 번 생기는 그 예기치 않은 실수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고 그 남자간호사 역시 온갖 짜증으로 그 환자의 목욕을 정말 대충 시키는 것 이었어요. 그것을 보고 저는 여자로서 또 간호사로서 참 같이 부끄러운 마음을 공감 하였고 또 간호사로서 그 밤에 일어난 바쁜일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도 느껴지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CAP 을 하며 나름 “학생간호사”같은 처지였죠. 제가 그 환자를 목욕 시키는 것을 자청하였고 또 그 바닥의 오물도 치우며 그 두 사람을 도와주게 되었어요. 목욕을 시키는 동안 진심으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부끄러워 하지 말라고…이런 일 또한 간호사의 일이라고….진심으로 그 환자를 위로하고 씻겨 주었어요. 모든 일이 다 끝나고 퇴근하려는 순간 그 퉁명스럽고 불친절하던 남자 간호사가 저에게 “너는 오늘 밤 나의 히어로였고 너의 모습으로 인해 정말 감동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 간호사는 결국 제가 그 병동에 입사원서를 낼 때 저를 위해서 자청하여 제 Reference가 되어주고 최고의 평으로 저의 입사를 적극 도와준 사람이랍니다. 사실 영어 때문에 또 외국간호사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으로 주눅들고 의기소침해 질 수 있는데 여기서도 진심은 정말 통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질랜드 간호사의 연봉과 복지, 그리고 병원 밖의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뉴질랜드 간호사의 연봉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력에 따라서 근무 시간에 따라서 달라지지요. 정확한 복지 혜택을 잘 모르지만 한 간호사들이 3명이상 출산을 하고 출산휴가를 당당하게 다 내는 것을 보면 한국보단 훨씬 복지 혜택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내가 아파서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sick leave”를 요청하는 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며 저의 공백부분을 다른 간호사들이 충분이 커버해주는 시스템이 병원 내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rest home 이나 소규모 병원 사정은 여의치 않다는 얘기도 들었답니다). 혼자 오신 분들이라면 집 렌트비와 식비와 다른 생활비가 한 달에 대략 NZ $1000.00 안팎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치면 사람에 따라 당연히 달라지겠지요. 뉴질랜드는 한국에 비해서 돈을 쓰게 할 만한 유혹거리가 덜 합니다. 그래서 소비의 대부분을 보면 주거비용과 식비가 대부분이죠. 가족이 있으신 분들의 소비는 더 하겠지요.
우리나라에도 보면 임상이 아닌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뉴질랜드에서도 가능한지요? 예를 들면 어떤 일들이 있나요?
그럼요, 많은 간호사들이 주로 병원에서 직접 환자들을 돌보고 또 간호사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professional level을 늘 점검하고 평가하고 또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nurse educator”들이 있습니다. 또 각각의 분야에 오랜 경험과 또 대학원 과정을 마치면 그 분야에서 specialist로서 일 하기도 하고요 (wound care nurse, pain control nurse, ostomy nurse, diabetes care nurse, elderly care nurse…..). 지역사회 간호사나 학교간호사, 또 교직에서 간호의 영역은 정말 넓고 그들의 역할 역시 파워 풀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과 달리 이 곳 간호사들의 평균 연령은 (제 생각에) 45살 이상은 되어 보입니다. 정년이 따로 없는 나라이기에 내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정말 열심히 즐기며 그 일들을 감당한답니다. 많은 경우에 손자 손녀들이 장성한데도 여전히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간호사를 희망하는 간호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간호사를 정말 사랑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삶”을 사는 수단을 넘어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으면 그대로 주저 앉는 것 보단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전환점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또 가족과 같이 왔기에 오직 “전진”만 있었지 여차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고 있답니다. 영어장벽도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잠시의 실망이 있어도 금새 다시 일어 서도록 노력한답니다. 이곳에서 간호사가 되겠노라고 열심으로 공부하고 또 그것을 다 이루에 냈을 때 분명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하며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한국 병원 생활이 그립기도 하지요. 분명히 그런 날이 옵니다. 영어 때문에 퇴근하고 밤새 집에서 엉엉 우는 그런 날도 많을 것입니다. 이곳에 오시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정말 맘을 단단히 먹고 영어 준비도 열심히 하고 또 한국간호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쉽지 않은 길이지요. 그렇지만 또 못 올 길도 아닙니다. 나이가 절대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 나이를 탓하는 나에게 있겠지요. 열심과 열정이 있다면 결국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 많은 한국사람들이 간호사로 일하고 당당하게 뿌리내리는 날이 오길 바라 봅니다. 여러분보다 좀 더 먼저 온 선배로서 좋은 본이 되자고 다짐해 봅니다.
[▲퀸스타운 인근에서 사금 캐던 모습]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주)너스케입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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