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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교사 구민욱 선생님




  • 구민욱 
    학교 인구집단의 건강관리자이며 건강증진을 위한 교육자, 조력자인 보건교사는 간호사로서의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간호사님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중등학교 보건교사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구민욱 선생님의 역동적인 일과 삶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1998.02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1998.05-1999.11 : 청주성모병원 중환자실 근무
    2000.04-2003.03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중앙수술실 
    수술실 간호사/체외순환사 근무 
    2006.03- 현재 : 경기도 중등 보건교사(성남 도촌중학교 근무 중)


    보건교사를 꿈꾸는 간호사님이 많이 계실 텐데요. 보건교사의 업무와 학교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2007년에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보건교사의 업무는 크게 ‘보건교육’과 '학생의 건강관리'의 두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 업무는 성교육, (양)성평등교육, 약물오남용 예방교육(흡연, 음주예방 포함), 정신건강, 비만예방 및 관리 등 건강과 관련된 전반적인 보건교육을 실시 합니다. 학생 건강관리에 대한 사항은 업무지침이 연초에 해당 교육청에서 시달되어 오므로 그 기준에 맞추어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지역별로 학생건강 수준이나 특성에 따라 중점추진 사항이 약간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지역별 보건교사 교과연구회 등을 통해 업무회의나 교육연수를 받게 되므로 혼자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협조하거나 도움을 받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보건실에 상주하며 환아에 대한 적합한 처치 및 병원연계, 건강 상담입니다. 또한 공문 처리나 학교보건 계획에 따른 사업(학생 체격검사나 소변검사등의 병리검사, 비만이나 흡연예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시기에 맞춰 합니다.
    보건교사의 업무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이 학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학교 여건이 허락하는 한 실시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건의료체험부 동아리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미술심리치료나 CPR교육, 대안생리대 만들기, 보건관련 대학탐방도 하고 있고, 방송반 학생들과 단편영화제에 참여하는 등 즐거운 일로 학교생활을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보건 선생님들 중에는 정말 역량 있고 훌륭한 분들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한 학교에 같은 교과교사가 여러 명 존재하지만 보건교사는 학교에 단 한명이라 우리가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고 문제 발생 시 해결해 나가야할 책임도 큽니다. 보건교사의 역할은 학교 인구집단의 1차적 건강관리자이며 건강증진을 위한 교육자, 조력자입니다. 

    학교는 규정대로만 근무하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혹은 관리자인 교장, 교감선생님 마인드 따라 업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임상에 계시다가 보건교사가 되셨는데, 지원동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중환자실이나 체외순환사 업무가 적성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부서 업무만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 해외간호사를 준비하려고 이직 했습니다. 캐나다 간호사에 뜻을 두고 수 개월간 어학과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가 부모님의 만류와 보건교사가 된 주변의 친구들의 권유로 자의반 타의반 보건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강한 목표의식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한해 두해 업무를 하면서 임상과는 다른 성격의 보람을 경험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임상만이 제 길이라고 생각했던 좁은 진로관에서 벗어나, 임상에서는 할 수 없었던 보건교육이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가 가진 기획력이나 아이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기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이 느끼며 배우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시험은 합격이 아주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만의 공부방법이나 합격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공무원 임용시험이 어렵겠지만,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듯이 힘든 것이 교사 임용고시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저도 죽기 살기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2008년 이후에는 전문성 있는 교사를 뽑겠다는 의도로 시험이 2단계에서 3단계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합격하던 2006년에는 교육학, 전공(교과교육)과 2차 면접이 중요했습니다.
    저만의 공부법은 전공의 경우 관련 전공서적을 총 망라하여 모든 내용을 하나로 단권화하여 책이 너덜너덜해 지도록 반복 학습한 것입니다. 교육학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저변을 훑어서 공부했습니다. 교육학 자체는 학습량이 너무 방대해서 반복학습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학습 성향이 어떤지 파악해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계속 반복하는 것. 그리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점 차이라도 그 안에는 수 십명이 있습니다. 실점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 (전공)논술의 경우, 답안을 얼마나 정교하게 키워드를 넣어 작성하는지가 관건입니다. 


    보건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혼인 시기와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지금의 제 마음가짐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너그러워지고 포용력이 많아졌지요.
    학교는 임상처럼 응급상황이나 중환자가 발생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가끔 발생은 하지만 임상경험이 있다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합니다-사소한 일들과 청소년들의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다정다감함, 타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매순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교사나 아이들에게 업무에 대해서는 맺고 끊는 엄격함도 중요합니다.) 또한 보건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기획력과 성실한 자세, 보건교육과 자기 업무에 대한 전문성 향상이 필요합니다.




    Q.임상간호사와 비교하여 업무상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있나요? 

    의학적 전문성 신장과 응급상황의 대처에서 만족감이 큰 경우, 임상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쪽으로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임상업무와는 너무 다른 점이 많고 행정적인 일과 공문처리에 익숙지 않은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요. 의학적, 간호학적 지식에서만 전문성을 찾지 않고 교육학과 접목한 자질향상을 원한다면 학교는 정말 즐거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더구나 학교는 방학이 있어서 여름과 겨울을 이용해 자기 계발할 시간이 충분하고, 특히 육아에 있어서는 다른 직장보다는 메리트가 큽니다. 학교나 지역 만기가 되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야하므로 매년 새로운 선생님, 아이들과 접하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시면서 보건교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적은 언제입니까?

    2년차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서 주최한 ‘담배 없는 맑은 학교’ 사업에 혈혈단신으로 기획안 내고 참여해서 전국 20개 시범학교에 뽑혀 활동하게 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아무래도 성적과 관련된 일들이기에 보건관련 사업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데, 그 때에도 혼자 계획하고 추진하고 사업하고, 아이들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부딪히고 깨지고 했어요.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이고 덕분에 청소년 금연지도사 자격증도 따고, 강의도 하고, 보건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학교라는 곳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구요.


    양호교사가 보건교사로 명칭이 바뀐 것처럼 보건교사의 위치향상을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향후 보건교사의 발전을 위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보건’이라는 교과가 생겨서 2008년부터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실시되던 보건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교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의 수를 줄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보건’이 선택교과로 많이 보급되어 어린 학생들의 자기건강 관리 능력을 기르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와 관련하여 시설, 행정과 관련된 비전문적 업무가 정리될 수 있도록 보건교사 업무와 관련된 시행령이 개정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는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보건교사단체와 간호학계에서도 같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학생들 건강관리를 해가며 수업까지 하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지만, 보건교육은 정말 필요한 사안이며 힘들다면 이를 보완할 대안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 듭니다. 


    Q.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미술심리치료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미술심리치료사 3급을 획득한 상태인데, 이 분야로 더 공부하거나 석사과정을 밟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의사소통하면서 꼭 대화가 아니어도 마음을 열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술과 영화에 관심이 많다보니 학교에서 아이들과 단편영화나 다큐멘터리 제작(물론 보건관련 내용이 적용되면 금상첨화겠지요)을 꾸준히 해서 각 교육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영화제 등에 출품해서 이 분야에 내공이 있는 보건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물론 기본적으로 보건교사로서 갖추어야할 전문성도 꾸준히 쌓아야할 테고요.




    보건교사를 준비하시는 다른 선생님들께 조언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대학을 졸업할 때, 꼭 대학병원이나 기업병원의 큰 곳이어야 했고 취업을 했다면 늘 중환자실이나 특수 부서를 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간호사로서 멋지게 활동하려면 꼭 그 곳이어야만 한다는 선입견, 선망 이런 것이 저를 지배했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좌절했던 어린 날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저는 그런 분야를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임상이 아니더라도 역동적인 분야는 많습니다. 교육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아이들과의 소통에 가치를 두는 분이라면 학교는 매력적인 직장이랍니다. 그리고 열정적이고 정말 똑똑한 보건교사 선배들도 많으니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그저 임상이 힘들어서, 혹은 그냥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면 좋겠어서 시작한다면 힘든 공부 앞에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매우 어려운 임용시험임에는 틀림없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 지금 공부를 시작하려하거나 힘들게 공부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힘을 내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구민욱 선생님! 보건교사의 모습이 너무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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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졸업생입니다! 저도 간호사가 되었어요~ 우연히 인터뷰를 읽었는데 항상 따뜻하게 맞아 주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20.11.25 13:36:06
  • 선생님 임용준비할때 선생님 글을 읽고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 보건교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6.09.17 21:54:45
  • 용기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5.09.02 14:13:05
  • 보건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에 힘을 얻고 갑니다 ^^

    14.06.30 18:28:36
  •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오래된 글인데도 힘을 얻으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화이팅!

    15.07.24 07: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