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 나의 삶
소방공무원 김문곤
-

김문곤
소방직 공무원이라고 하면 흔히 화재발생시 출동하여 진화 및 소화업무가 주업무인 것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직 공무원의 업무를 보면 화재진화 업무 외에도 구급과 구조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프로필]ㆍ 2006년 대구보건대학 간호과 졸업
ㆍ 2006년 마산 삼성병원 MICU 근무
ㆍ 2008년 현 부산광역시 북부소방서 주례119안전센터 근무
소방공무원에 대해 설명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소방직 공무원이라고 하면 흔히 화재발생시 출동하여 진화 및 소화업무가 주업무인 것으로 일반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직 공무원의 업무를 보면 화재진화 업무 외에도 구급과 구조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화재진화 업무는 거의 없고 일상적인 소방예방 업무에 종사합니다. 소방직 공무원이 수행하는 소방업무에는 넓게 보면 소화 업무, 방호 업무, 예방 업무, 지도 업무 등이 있는데 소방예방 업무란 화재발생이 가능한 모든 지역, 장소, 시설물들을 평소에 점검하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화재 발생시 조속한 경보체계로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업무를 총괄하여 말할 수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은 크게 공채직인 경방시험과 특채직인 구조와 구급시험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어떤 분은 구조직 밑에 구급대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완전히 별개이고 하는 일도 다릅니다. 저희 간호사 출신이 들어갈 수 있는 시험이 구급특별채용시험입니다. 일단은 간호사로서 임상경력이 2년 정도 필요하고 병원에서 일했다는 증빙서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나이제한은 만30세입니다.
꾸준히 간호사를 뽑았는데 약 몇 년간 뽑지 않다가 4-5년전부터 다시 뽑는 추세입니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1급 응급구조사들이 이 시험에 응시하는데 지금 소방직에 일하는 90%는 응급구조사 출신입니다.
병원이랑 똑같이 삼교대지만 시간이 틀리고 업무도 완전히 틀립니다. 119라하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소방에서도 119구급대라는 인지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저희가 하는 주 업무는 쉽게 설명하자면 응급환자가 발생 시 응급처치시행 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입니다. 전화로 환자발생을 본부에서 접수하게 되면 센터로 출동지시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위치 추적 후 출동하여 우선 환자의 상황을 확인하고 일차적인 응급처치 후 즉각 병원 응급실로 이송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저희의 업무입니다. 일은 2명이 한 조가 되어 활동을 합니다. 단 여자선생님인 경우에는 3명이 한 조가 됩니다.
일단 주 업무는 앞에 설명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뭐하는지 묻더라고요. 설마 화재진압을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건 아니죠?? 화재진압업무는 하지 않습니다. 일반 경방과 구조대에서 앞장서서 화재진압을 하고 구급대는 화재출동 시 제일먼저 출동하여 화재 발생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그 위치를 무전으로 알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뒤에서 대기하면서 화재로 인한 화상환자나 연기질식환자 등이 발생시 병원으로 이송을 하게 됩니다.
소방공무원을 하시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나요?
간호과를 다닐 때 아는 간호사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소방공무원에 구급이란 직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조금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땐 병원에서 뼈를 묻어야 지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입사 후 근무를 해보니 아직 간호사 사회는 여자중심사회인 것 같더라고요. 같은 동료였지만 약간의 거리감도 있고 저의 내성적인 성격탓일까 처음 입사 후 2년정도 지내면서 임상이 나랑 너무 안맞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임상만이 간호사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일이 끝나고 저희 병원 응급실을 지나가는데 사이렌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119구급차를 보곤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험자격과 업무 등 세세한 부분을 알아보고 도전하였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합격하여 현재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죠.
간호사면허증 소지 시 소방공무원을 하는데 이점이 있나요?
물론 많이 있습니다. 응급 처치하는 것에 대해선 중환자실에서의 경험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보다 일단 환자를 보게 되면 어느 하나의 증상으로 신고가 들어오게 됩니다. 저희가 그걸 듣고 가게 되어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전체적인 상태를 보게 되죠. 구조사 출신들은 응급상황 시 그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간호사들은 응급처치능력이 약간 뒤처질지는 몰라도 환자의 전반적인 사정으로 좀더 세심한 곳까지 볼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이러한 점은 남자선생님보다 여자선생님들이 더 세밀하게 보더라고요. 그리고 119구급차를 타게 되면 환자뿐 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함께 동반한 상태에서 이송을 하는데 불안한 상태의 환자와 보호자에게 세심하게 설명하여 보다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시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다면요?야간 근무를 하면 가장 많이 출동하는 경우가 음주로 인해 인사불성 된 사람들 때문입니다. 상당히 공격적이고 보호자들 또한 음주상태라 대화가 되질 않거든요. 차근차근 설명해도 반복되는 말만하고 때리는 사람도 있고, 간호사할 때는 중환자실이라 그런지 보호자들이랑 대면이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여기서는 그런게 너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신고로 출동하면 어떤 간단한 처치를 하려해도 무조건 빨리빨리 병원으로 가라면서 무시하고 불신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약간의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안좋고 그럴 때가 한번씩 있어요. 그리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병원에서 환자를 거부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병원 또한 이익집단이라 그런지 임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일하면서 보니깐 충분히 진료가 가능한데도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하면서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죠, 그럴땐 너무 답답해요.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으신 에피소드 좀 얘기해주세요.
임용되고 첫 야간근무에 들어갔었는데 신고가 들어왔어요, 5층아파트를 정신 없이 막 올라갔는데 변기에 앉아서 있는 할아버지를 봤어요. 정말 머리가 노래지더라고요. 그런 환자들이야 중환자실에 많이 왔었지만 그때는 응급실에서 일단 처치하고 올라오니깐 그 어떤 상황인지 상상이 안되었는데 막상 내 앞에 닥치니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그라목손도 반병은 드시고 구토하시면서 살려 달라하고 보호자인 할머니도 울면서 도와 달라하고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그때 같은 팀원 반장님이 등을 때리시며 ‘정신차리고 업어!’하셨어요, 그래서 정신 없이 막 업고 5층을 뛰어내려와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이송 후 맘이 별로 편하지 않더라구요. 막막하기도 하고…
최근에 자살사고 때문에 경찰신고를 받고 갔었는데 몇 일 지난듯하더라고요 냄새도 심하고 부패도 심하고, 병원에서 그렇게 많이 봤는데 이건 상상 그 이상입니다. 저도 비위가 참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현장을 보고 참 한숨만 나오고, 다가가질 못하겠더구요. EKG찍어 사망확인하고 다시 경찰한테 인계하고 왔는데 하루 종일 그 생각에 일이 안된 적도 있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먼저 내가 임상을 떠나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임상을 벗어나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할듯합니다. 간호사회가 여자사회라면 소방사회는 여전히 남자사회라는 점을 좀 인식하셔야 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구급대원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간호사의 맘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지식도 좀 부족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요. 보통 사람들은 구급대를 단순 이송차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병원에만 빨리가서 치료받기를 원하세요. 저희 입장에선 좀 씁쓸한 면이죠. 그치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러한 생각을 변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소방에서 구급의 업무를 보다 전문적인 일로 발전시키고 싶네요….
그리고 보다 나은 처치와 환자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저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소방직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의 한 말씀..
아마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고 이 직업자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공무원 중에 솔직히 힘든 쪽은 맞아요. 그리고 저희 간호사들의 수 또한 상당히 극소수지요.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좀 많은 분들이 지원하고 또 시험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구급대원 중 간호사출신은 10%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도전하시고 합격하시게 되면 그만큼 이 직종에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바닥을 잘 다져놓으면 그만큼 이곳에서 저희의 발언권도 커지고 소방 내에서도 간호사사회를 형성할 수 있지 싶네요.
보건간호사회, 지역간호사회, 정신간호사회.. 등 많은 산하조직이 있지요. 몇 년 후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이 소방사회에 들어오게 되어 소방간호사회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 (주)너스케입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나의 일 나의 삶의 다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