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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은행장 박은영




  • 박은영 
    모유은행을 좀 쉽게 이해 시켜드리면 혈액은행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강한 수유부로부터 남는 모유를 기증받아 안전하게 가공하여, 모유수유를 필요로 하지만 수유를 받지 못하는 영유아나 영양학적으로 모유가 필요한 성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로필] 

    ㆍ 현)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분만실 파트장 및 모유은행장 겸임
    ㆍ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 국제 라마즈 강사, 조산사


    아직 우리나라에서 모유은행이라는 곳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료인에게도 약간 생소한데요. 설명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홍보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 생소해 하시는 분들이 많죠? 모유은행을 좀 쉽게 이해 시켜드리면 혈액은행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강한 수유부로부터 남는 모유를 기증받아 안전하게 가공하여, 모유수유를 필요로 하지만 수유를 받지 못하는 영유아나 영양학적으로 모유가 필요한 성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유은행의 역사를 잠깐 소개하자면 190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 설립되었고 계속 세계적으로 활성화 되어갔지만 1980년대 AIDS의 출현으로 기증자에 대한 혈액검사 및 기증자 심사 강화로 많은 모유은행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유의 우수성이 저온살균 공정 이후에 전달되더라도 그 어떤 인공수유제품도 영양원으로서 모유를 흉내 낼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모유은행개설이 증가되는 추세입니다.


    모유은행에서 기증절차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분만 12개월 이내의 건강한 수유부가 기증의사를 밝혀오면 전화 상으로 기증이 적합한지에 대한 1차 상담 후 동의서와 6개월 이내 검사 받은 혈액검사지 (HIV,HBsAg/Ab, VDRL 제출)를 제출해야 하고 두 가지 서류로 기증자 심사를 진행 (소아 청소년과 교수, 여성의학센터교수 및 국제 모유수유전문가 총 7인으로 구성된 기증 심사단)하여 만장일치로 기증자 선발합니다. 심사단 중 단 한 명의 반대라도 나올 시에는 기증을 할 수 없습니다. 통과가 됐을 경우 기증신청자에게 심사결과를 통보하고 기증자에게 간단하게 교육을 시킵니다. 그 후 모유수거는 택배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기증자의 모유를 녹지 않고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냉매가 첨부된 운송 물품, 수유 팩을 보내드리고 운송비는 저희 측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습니다. 1인의 기증자에게 한번의 모유를 수거 받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25,000~30,000원도입니다. 그 후 수혜 신청자 중에서도 상담을 통해 우선 순위를 정하여 150~160ML의 모유 1병 당 3,000원의 비용을 받고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모아진 모유는 어떻게 관리되고 수혜자에게 어떻게 제공되나요? 

    3개월 미만의 모유만 수거 대상이 됩니다. 수거해 온 모유는 영하 20도의 냉동고에서 3인 이상의 모유가 수거 될 때까지 보관하고 3인 이상의 모유가 모이면 동시 해동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유공정, 동질의 영양공급을 위해 3인 이상의 모유 섞고 담은 후 62.5℃에서 30분간 저온살균 다시 급속냉각, 안전성 검사에서 안전판명 되면 라벨링 부착하고 영하 20도의 냉동고에서 냉동 보관하게 됩니다.
    수혜자에게는 전화 상담을 통하여 수혜 신청을 받습니다. 원내 미숙아가 가장 1순위이고 다음으로 분유 알러지가 있는 유아, 엄마가 사망하거나 입양부모에게 자라는 유아 그리고 암치료 중인 성인까지 이런 순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 모유량 변화로 인한 수혜 신청 시에는 상담을 통하여 원인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하고 있고 첫 수혜는 꼭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방문하시면 모유의 음용, 관리 교육 받게 되시고 유효기간 및 모유 공정날짜 안전성 검사 상 안전 판명이 표기된 확인서를 받습니다. 아직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재단을 통해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 형편이라 재장비 운영비와 미생물 검사비용의 최소 금액을 책정하여 150~160ML의 모유 1병 당 3,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모유은행을 이용하는 제공자와 수혜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인가요? 

    2007년 8월 15일 출범이래 2008년 7월까지 총 기증자는 68명이고 149회 정도 기증이 이루어졌습니다. 수혜자 규모는 영유아 35명이고 121회, 성인 13명 28회 정도의 수혜가 있었습니다. 기증 및 수혜는 배송문제로 인해 서울, 경인지역만 제한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증자와 수혜자 비율이 비슷한 편이나 최근 멜라민 사태 이후 수혜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유은행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애로사항을 말하자면 많겠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아직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 모유은행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편입니다. 수혜자에게 한 팩당 3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지만 이건 말 그대로 최소비용이라 실질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다 보니 다른 병원들도 필요성은 알지만 선뜻 설립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더 아쉬운 점은 이런 실정은 고려하지 않고 비용을 받는 다는 이유만으로 게시판에 악성 글들을 올리실 때 정말 이 일에 대한 사기가 많이 저하되는 것 같습니다.


    홈피에 후원 및 봉사자 모임도 있던데 모유기증 말고 일반인도 도움을 줄 수 있나요? 

    현재 모유은행은 비영리로 자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 중 아무래도 모유은행에서 소모되는 소모품들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저희 입장에선 많은 도움이 되겠죠. 또한 현재 사회 사업실을 통하여 1주일에 2시간 자원봉사자분 들이 오시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도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밖에 지역별 기증자 서포터의 역할로 지역별 모유의 수거 활동, 기증신청 중 혈액검사지 등을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아가 돌봐주기, 유축기 등과 같은 물품 물려 쓰기 활동, 올바른 수유를 위한 멘토 활동 등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유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위에서도 재차 언급한 내용이지만 앞으로 무엇보다도 보건복지부, 여성부 등과 같은 국가기관에서 영유아사업책으로 모유은행에 뛰어들어 지역별 네트워크(현재의 혈액원)와 같은 구축 체계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시급할 것입니다. 또한 신임할 수 있는 기관에서 모유은행을 운영, 수유율을 높일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반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허브로 저희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기증자, 수혜자에게는 번거롭고 불편함을 줄 수 있으나 기증을 하는데 있어 공정, 수혜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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