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 나의 삶
  • 삼성서울병원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박경희




  •  박경희 
    인구의 노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각종 성인병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상처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상처전문간호사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현재 임상에서 상처•장루•실금 간호 교육 및 연구에도 큰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미국 CWOCN(Certified Wound Ostomy Continence Nurse) 자격증을 취득한 박경희 간호사를 만나 상처전문간호사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삼성서울병원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박경희

    <학력>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학사(1985) 및 석사 졸업. 
    미국 에모리 대학 상처•장루•실금 간호교육(WOCN Education Program)과정 졸업(1996). 
    미국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자격증(CWOCN) 취득(1996). 

    <경력> 
    삼성서울병원 상처•장루 전문간호사(2003~ 현재). 
    삼성서울병원「국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교육과정」Director(1997~ 현재). 
    삼성서울병원 외과병동 수간호사 역임(1993~ 2003). 

    대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회 부회장(2000~ 현재). 
    대한 창상학회 부회장(2004~ 현재). 

    <저서>
    「상처장루」(2005, 현문사)


    상처전문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국내의 경우 상처전문간호사의 호칭은 다양한데, 모태는 장루전문간호사(Enterostomal Therapy Nurses, ET Nurses)이다. 그 역할이 전문화되면서 활동영역이 장루(Ostomy)는 물론 상처(Wound)와 실금(Continence) 영역까지 확대되었으며, 장루관리만을 위주로 한 기존의 장루전문간호사(Enterostomal Therapy Nurses, ET)라는 호칭은 대상자 문제중심의 표현으로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Wound Ostomy Continence Nurses, WOCN)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는 상처/장루/실금의 문제를 갖고 있는 입원,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간호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교육, 상담, 진료관련 업무, 해당 진료과 간의 협진 조정, 직원교육 및 연구를 시행하며 상처/장루/실금 간호와 관련된 물품환경관리를 위한 제반 업무를 담당한다. 


    상처전문간호사 자격증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국내의 경우 상처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자격 조건이 명시된 입법화된 요건이 없어 기관마다 일정기간의 경력, 학력, 자격증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또는 국외 전문간호과정 이수(대한간호협회에서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은 교육 과정으로 국내프로그램 2개, 국제프로그램 2개를 이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석사이상의 자격, 상처 관련 분야 3년 이상의 임상 경력 정도는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국외의 경우 각 나라마다 다르나, 세계장루간호전문가회(World Council of Enterostomal Therapists, WCET)에서 인준하는 프로그램을 졸업한 경우 국제적인 자격을 갖춘 WOCN이 되고, 각국의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경우 그 곳에서 전문간호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자격을 부여해주는 기관(Wound, Ostomy, Continence Nurses Society Certification Board, WOCNCB)에서 인정한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간호사는 학사에 준하는 자격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주관하는 기관이 정하는 상처•장루•실금 분야의 임상경력과 경험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WOCN에 대한 국가 전문자격시험을 별도로 마련하여 간호사의 질 관리를 하고 있는데, 특히 상처전문가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WOCNCB(Wound, Ostomy, Continence Nurses Society Certification Board)를 통한 방법으로 WCET 인준 프로그램을 졸업한 후 이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져 합격할 경우 CWOCN(Certified WOCN)이 된다. 이 시험은 Wound, Ostomy, Continence 분야에 따라 각각 응시할 수 있어 분야별 합격여부에 따라 CWCN(Certified Wound Care Nurse), COCN(Certified Ostomy Care Nurse), CCCN(Certified Continence Care Nurse)라고 칭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American Academy of Wound Management(AAWM)의 시험을 통해 CWS(Certified Wound Specialist)가 되는 것이다. 전자는 간호사인 경우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상처관리에 있어서 간호 실무에 초점을 둔 반면, 후자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 간호직 외의 직종도 시험에 응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상처전문간호사가 되신 동기는 무엇입니까?

    외과 신규간호사 시절 장루환자의 장루(인공항문)에서 변이 누수 되는 데도 오로지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일을 직접 담당할 장루제품 판매 사원들에게 전화를 요청하는 것뿐이었다. 장루관리도 간호사의 영역인데 왜 간호사가 장루관리를 할 수가 없는지 답답해하면서 당시 수간호사에게 장루관리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 후 삼성서울병원 수간호사로 오면서 미국 연수기회가 주어졌고, 다녀와서는 점차 상처•장루의 직접관리 및 교육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관리자의 길을 접고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의 길을 선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상처전문간호사의 현황과 위치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1985년 국내에 상처전문간호사의 시작인 장루전문간호사(ET Nurse)가 처음 소개된 것은 김채숙 교수(당시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에 의해서였다. 1990 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에서도 전문간호사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였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된 상처전문간호사 제도는 없지만 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1995년부터 2005년 현재까지 18명의 간호사들이 세계장루간호전문가회(WCET)에서 인정하는 외국 교육기관에서 꾸준히 연수를 받았으며, 현재 총 25명(24명 미국, 1명 홍콩)에 이르고 있다. 이로서 최근 십 년 남짓 동안 상처•장루•실금 간호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현재병원이나 지역사회, 제품회사 혹은 프리랜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국내 상처•장루•실금 분야의 간호교육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국내 전문간호과정을 통해 배출된 간호사는 800 여명으로 대부분 본인들의 고유한 업무를 하면서, 정해진 근무 외의 시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병원 자체적으로 상처전문간호사를 선발하거나 Clinical Nurse Practitioner를 배치하여 장루간호나 상처간호만을 전담하는 독립된 직위를 부여하고 있다. 
    상처전문간호사는 최근 여러 병원에서 각기 호칭은 다르지만(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 상처장루전문간호사, 상처전문간호사, 장루전문간호사, 외과전문간호사, Wound specialist, 외과CNS, 상처전담간호사, 욕창전담간호사 등) 서비스 대상자가 있으면 정식으로 의뢰를 받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교육, 상담, 직접적인 간호를 통해 상처•장루•실금 간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한장루상처실금전문간호사회(Korean Association of Wound.Ostomy.Continence Nurses, KAWOCN)를 구성하여 정기적인 모임 및 홈페이지를 통하여 서로 정보교환을 하고 있으며 정회원 수는 100여명에 이른다. 

    교육과정은1987년 서울대학교병원 '장루간호수련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되었고 1997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WOC 전문간호과정' 이란 과정명(국내에서 최초로 WOC 용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으로 강의와 실습을 병행하여 운영하였다. 
    그 후 2004년 국내에서 최초로 삼성서울병원의 상처•장루•실금 전문교육과정'(Samsung Medical Center Wound Ostomy Continence Nursing Education Program, SMC WOCNEP)이 WCET로부터 국제적인 전문교육과정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프로그램은 강의와 실습을 포함하여 두 달 가량 진행된다. 곧이어 국립암센타도 인증을 받음으로써, 이 2개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국제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사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 외에 대한간호협회에서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은 교육 과정은 현재 상기에 언급한 2개 기관 외에 2~3주 가량의 프로그램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이 전문간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추후 상처전문간호사에 대한 비전 및 발전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 

    한국에서 상처관리는 의사의 영역으로 생각해왔고 아직도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의사의 고유 업무로 되어있다. 그러나 의료 환경이 변화되면서 비용효율측면에서 간호사에게 상처관리 업무를 위임하고 있으며 기관에 따라 상처뿐 아니라 다른 간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간호교육을 통한 간호의 전문화는 소비자의 건강권 보호와 간호의 발전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매우 바람직한 전략이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간호사는 의사와 함께 국민의 건강관리에 책임 있는 전문가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다. 그 중 상처•장루•실금 간호는 앞으로 발전과 역할 개발 가능성이 큰 전문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상처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전문간호사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장이 입법화되도록 학회를 통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상처분야의 교육자로서 대한간협이나 병원간호사회를 통해 지역의 안배를 고려한 교육기회의 균등화(상처관리 교육이 서울 등의 종합병원에 집중되어 있음)와 저변 확대 및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처관리 간호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국제수준의 상처교육과정 운영 및 실무에 활용 가능한 책자 발간 및 상처장루분야 교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일한 분야의 진출을 원하는 간호사들에게 한 말씀

    예전에는 간호윤리에 대한 뿌리를 가지고 성실하게만 임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그러한 간호사의 자질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한 최고의 에너지인 열정이 꼭 필요하다. 항상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선택한 분야의 핵심지식과 전문기술을 익히고,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를 상상하고 한 단계씩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에 주눅 들지 않는 열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이러한 열정과 비전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자신의 영역을 브랜드화 시켜야 한다. 그래야 전문가로서 기존의 익숙한 패턴을 벗어나 새로운 지적 시도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전문간호사의 책임이고 권한이다. 


    당뇨병성 하지 궤양으로 인해 절단의 위기까지 되었던 환자가 상처드레싱을 받고 정상적으로 걸어 인사하러 오셨을 때, 임상의 후배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줄 때 박경희 간호사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이 일은 완성될 때 꽝하고 시원스레 마침표를 찍는 그런 성취감이 있어 책임과 사명감이 더해지고, 여태까지 해 놓은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 더 즐겁다고 한다. 국내에서 처음 인정받은 국제과정을 교육할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장루'라는 책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 모습에서 진정한 specialist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삼성서울병원 박경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삼성서울병원 박경희 간호사 khpark77@smc.samsung.co.kr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 (주)너스케입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댓글작성하기

  • 나의 일 나의 삶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