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간호사 만널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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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그동안 사우디 이후의 스텝을 준비하느라 글을 자주 못 썼습니다.ㅠㅠ

     

    저는 지난 3월에 계약을 연장했어요. 1년만 더 연장해서 만 4년을 채운 뒤, 내년에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ㅎㅎ

     

    한때 사우디 진출 붐이 일다가 제가 이곳에 올 때쯤부터 조금 시들해졌었는데요. 작년에는 아마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향 때문인지 사우디로 오신 분들이 조금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남자분들도 몇 분 오셨고요. 물론 요즘은 전쟁 때문에 많이 줄어든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우디로 오시게 됐다고 제 블로그로 연락 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ㅎㅎ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사우디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고려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은 쉽지 않아요…ㅠ 친구들이 오버타임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어쩌다 보니 이곳에서 일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이쯤 되니 떠나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서 참 아쉽고 슬픕니다.

     

    지난달에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던 필리핀 남자 동료 한 명이 두바이로 떠났어요. 이 친구는 아내가 두바이에 있어서 휴가 때 그곳에 가 결혼식도 올렸던 동료인데요. 이번에 계약이 종료되면서 아예 두바이에 신혼집을 차리러 갔습니다.

     

    또 아일랜드, 영국, 카타르, 미국 등으로 떠난 동료들도 있었어요. 정말 다양한 나라로 흩어져 갔네요.

     

    올 초에는 에이전시 시절부터 함께 으쌰으쌰하며 준비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갔고, 작년 말에는 리야드 한인교회에서 알게 된 분들도 떠나셨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다 보니, 친하지 않았던 분이라 해도 누군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촥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나는 언제쯤…?”이라는 생각도 들고, 제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까지나 사우디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물며 친하지 않은 분이 떠나가도 이런데, 친한 사람이 떠난다면 정말 엄청난 상실감과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래요.

     

    예전에도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에이전시 때부터 함께 준비해서 온 남자 동료가 결혼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또 너무 슬퍼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같은 성별에 같은 부서라 통하는 게 정말 많았거든요. 절친이 떠나니 정말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도 들더라고요.ㅎㅎ

     

     

     

    외국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같은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니,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만나면 자연스럽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떠났을 때 더 허전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친한 친구라면 말할 것도 없죠. 마치 이 척박한 땅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당연히 이별도 있고, 또 이별 뒤에는 새로운 만남도 있으니 절친이 떠났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이후에 같은 고향 출신 남자 선생님 두 분이 새로 오셨는데, 두 분 다 정말 착하고 성격도 좋아서 새로운 절친이 되어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ㅎㅎ

     

    늘 리야드에 놀러 가면 두 팔 벌려 환영해 주고 잠자리까지 제공해 주시는 두 분께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ㅎㅎ

    (요즘은 거의 매주 가고 있답니다…ㅎㅎ)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해외 간호사 이민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다”라는 릴스를 봤는데요. 정말 많이 공감됐습니다.

     

    저는 원래 한국에서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이었고, 실제로 이곳에 와서도 한동안은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은 친구들이 하나둘 떠날 때마다 외로움인지, 상실감인지, 허전함인지 모를 감정들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인간적인 고립감도 느끼는 것 같아요. 아마 친구들과는 다른 도시에서, 병원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3년째 지내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친구 집에 놀러 가지 않는 이상 한국어를 쓸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느 나라든 해외로 나가실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아무리 혼자 잘 지내는 성향의 사람이라도 낯선 환경에서는 충분히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너무 외진 지역은 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오늘은 떠나간 친구들을 생각하며 글을 한번 써봤습니다.

     

    한국은 이제 여름이 다가오고 있겠죠? 제가 있는 곳은 바다 옆이라 뜨거운 날씨에 습도까지 더해져 여름이 정말 괴롭습니다.ㅠㅠ 올해도 어떻게든 잘 버텨봐야겠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처럼 만남이 있으면 결국 이별도 찾아오겠지만, 또 새로운 인연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저 역시 지나간 인연들을 소중히 간직한 채, 앞으로의 시간도 잘 걸어가 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짧은 주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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