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간호사 만널이 이야기
  • 영어로 나이트 근무 해보신 분?? ㅠㅠ

  • 영어로 나이트 근무 해보신 분?? ㅠㅠ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벌써 2월이네요. 새해가 한 달이나 지났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저는 이제 곧 여기서 만 2년을 채우게 되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요… 며칠 전에 저와 사우디 취업 준비부터 함께했던 친구가 2년의 경력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같은 성별, 같은 부서라 준비할 때부터 이곳에 와서까지 서로 많이 의지하고 함께 축구 직관도, 여행도 다녔는데 참 아쉬워요. 친구는 미국으로 가고 싶어 했기에 친구의 미래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보내줬어요. 나중에 미국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오늘은 나이트 근무에 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 병원은 나이트 근무가 좀 힘든 편이에요. 근무자가 2명 밖에 없거든요. 예전엔 3~4명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간호사들이 다 본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채용은 더디고… 그래서 현재 인력부족으로 2명이서 일을 해요.

     

    단순히 밤 중에 생기는 수술만 하면 할 만 한데 문제는 수술 외에 밤근무가 꼭 해야 하는 일들이 꽤 있어서 수술이 없는 날은 편한데 수술이 있으면 근무가 상당히 힘들어져요. 안타깝게도 보통 수술이 거의 있기 때문에 친구들이 나이트 근무를 힘들어하고 기피해요. 저도 그렇고요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밤낮이 바뀌는 것도 싫어서 나이트 근무를 싫어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런가요??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 밤근무를 할 때는 물품 관리, 응급 수술만 담당했는데 여기는 한국과 달리 수술 환자 인계를 다 받아야 해요. 병동, 중환자실에 전화해서 다음 날 수술이 스케줄링 된 환자 전체에 대해 인계를 받아서 아침번 차지에게 엔돌스를 해줘야 해요. 영어로 소통하는 것도 부담인데 기본적인 환자 상태, 수술 준비 상태까지 다 확인하고 넘겨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요.

     

    밤에 하는 업무는 대부분 전화로 이뤄져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굉장히 깔끔한 미국 발음으로 영어를 배우잖아요. 근데 여기 스태프들은 다국적이라 억양이 정말 다양한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도, 사우디 친구들의 발음을 알아듣기가 정말 힘들어요. 특히 대면이 아닌 유선 상으로의 대화는 더더욱 힘이 들어요.

     

    지금은 적응이 됐지만 처음엔 영어로 전화하는 거 자체도 부담인데 발음도 못 알아듣겠고 인계 주고 받는 것도 한국에선 안 하던 일이다 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 와중에 수술까지 생기면… 정말 답도 없는 밤이 되는거죠. 근데 반전은… 인도 친구들도 한번씩 제 발음을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결국 쌤쌤인가요?

     

    한번은 밤 중에 응급이 생겼다고 전화가 왔는데 의사가 정말 웅얼웅얼 거리는 발음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근데 제가 응급 수술 해야한다, 블리딩 이거 두 개만 알아듣고 나머지를 하나도 못 알아 들은 거예요. 머리를 좀 써서 일부러 전화가 잘 안 들리는 척 하면서 두 번이나 물었는데도 말이죠.

     

    그 사람은 신경외과 의사였고, 머리를 어떻게 해서 블리딩을 어떻게 처리할 거라는 말을 한 건데 제가 두 번이나 들었지만 이해를 못 한 거죠. 수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무슨 수술인지 두 번이나 들어 놓고 이해를 못 하고 있으니… 진짜 똥줄이 타고 식은땀이 나고 그랬어요.

     

    그리고는 제가 그 대화 마지막에 “근데 너 비뇨기과 의사야?” 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신경외과 의사라고… 그때 정말 쪽팔렸어요.ㅠㅠ 왜냐면 머리 수술한다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 비뇨기과 의사라고 묻는 간호사라니… 절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전화를 끊으니 같이 근무하는 친구가 무슨 수술이냐고 묻는데 너무 창피한 거예요. 제가 들은 게 ‘블리딩’ 하나니까..ㅠㅠ

     

    근데 이 착한 필리핀 친구는 평소에 저랑 친해서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었어요. 정말 이곳에 와서 역대급으로 못 알아들은 순간이었어요. 나중에 보니 그 의사는 파키스탄 사람이었고 대면으로 말을 하니 그래도 전화보다는 많이 알아 듣겠더라고요.

     

    그 사건 이후 제 영어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고 잘 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요. 반성합니다.

     

    오늘은 나이트 근무 때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얘기를 해봤는데요.

     

     

    사실 제가 나이트 때 수술하다가 닥터랑 싸웠던 적도 있거든요?

    다음번엔 그 얘기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ㅎㅎ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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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대단하세요~자랑스럽네요.한국인으로서 일하고 계시다니..뿌듯하네요~^^

    25.05.08 08:25:39
  • 감사합니다 :)

    25.05.18 13:53:19
  • 익명

    저도 외국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 간호사인데 그런 어려움 견디면서 적응해 일하고 계신 게 멋있어요!

    25.04.04 02:10:20
  • 감사합니다^^ 학생 간호사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25.05.18 13:53:06
  • 난.리야드센트랄근무했었는데

    25.03.15 09:34:32
  • 리야드가 살기엔 훨씬 좋은 것 같아요 ㅎㅎ

    25.05.18 13:53:39
  • 익명

    말투가 너무 귀여우세요^^ 저도 해외에서 리셉션 근무 해본적 있어서.. 전화 영어 너무 부담되셨을 것 같아요. 절대 절대 부끄러워 마시고, 쌤이 이해하신것 까지만 영어로 설명하시고, 난 이렇게 들었는데 이게 맞나요? 라고 확인하심 좋을 것 같... 지 않아요ㅠㅠ 그냥 힘내세요..!!

    25.02.19 22:48:32
  • 힘이 안 나네요 ㅋㅋㅋ

    25.05.18 13:54:05
  • 익명

    응원합니다. 기대 합니다.

    25.02.12 17: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