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간호사 만널이 이야기
  • 내가 만난 게이들(?)

  • 내가 만난 게이들(?)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가을이 오긴 왔나봐요. 제가 감기에 두 번이나 걸렸어요 ㅠㅠ 이전 에피소드에서 말씀 드렸듯이 아프리카 간다고 독감을 포함해 백신을 7일 동안 다섯 개나 맞았는데도 감기로 엄청 고생했어요 ㅠㅠ.

     

    근데 진짜 웃긴 건 뭔지 아세요? 갑작스럽게 아프리카에 가게 돼서 짧은 기간 동안 백신 여러 개 맞는다고 엄청 힘들었는데 결론적으로 아프리카에 안 갔어요… 백신까지 다 맞고 비행기 티켓도 받았는데 도착지가 ‘르완다’더라고요. 매니저가 저한테 분명 ‘우간다’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우간다 가는데 필요한 백신들을 맞았는데 티켓에 ‘르완다’가 적혀있어서 당황했지만 르완다 가는데 필요한 백신은 뭐 다른 게 있나 찾아봤죠. 백신은 다를 게 없었지만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르완다에 마버그라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보니까 확진자 중 사망률이 20퍼센트가 넘어가더라고요;; 가면 물론 호텔에만 머물겠지만… 그래도 많이 불안했어요. 교육을 주관하는 회사도 바이러스에 대해 모르고 있길래 매니저에게 얘기했더니 제 건강이 우선이라며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위험한 곳에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매니저가 다음에 두바이나 유럽에 교육이 있으면 보내주겠다며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괜히 힘들게 백신만 맞았네요. 말라리아 약도 먹다가 중단했고요.

     

    근데 이것도 할 말이 많은 게… 필요한 백신도 제가 알아서 찾아보고 병원 가서 맞았어요. 보통은 주관하는 회사에서 알아서 다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론적으로 안 갔지만 알아서 챙기지 않으면 백신도 없이 출국하는 거였어요. 회사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고… 여러모로 이해도 안되고 저만 고생했던 10월이었습니다. ㅠㅠ

     

     

    오늘은 지난번에 얘기했던 게이 썰을 한번 풀어보려 합니다.

    보수적인 국가지만 여기도 게이들이 있더라고요.

     

     

    첫 번째 분은 마트에서였어요. 여느 날처럼 시내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쳤어요. 진하게 생긴 현지인이 저를 보며 밝게 미소 짓더라고요.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과는 인사를 하지 않지만 여기선 자주 눈인사를 하곤 해요. 동양인이 신기해서 그런지 특히 저는 그럴 일이 좀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가볍게 눈인사를 했었죠.

     

    그러고 정육 코너로 이동해서 고기를 고르고 돌아섰는데 그 사람이 또 저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어요. 이후 생선 코너에서도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어요. 저를 보며 치아를 내놓고 환하게 웃는데 그때 느낌이 좀 쎄~하더라고요. 아 간단한 인사가 아니구나,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라 날 따라다니고 있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돌아서서 계산대 앞에 섰는데 그 사람이 저를 불러 세웠어요. 어디서 왔냐, 무슨 일 하냐, 여기에 사냐, 얼마나 됐냐, 결혼은 했냐 등등 개인적인 질문들을 쏟아내는데 엄청 당황스러웠어요. 마지막엔 왓츠앱도 물어보는데 저도 모르게 알려준 거 있죠…?

     

    지금 생각하면 나와는 다른 성향같으신데, 왜 알려줬지 싶었지만 그땐 무섭기도 했고 당황해서 질문에 다 대답을 해버렸어요;; ㅎㅎ 이후에 바로 뭐하냐고 커피 마시자고 연락이 왔는데 차단했어요. ㅋㅋㅋ  

     

     

     

    두 번째도 역시 마트였어요. 다른 지역에 있는 동일한 이름의 마트였고 입구에 어떤 분이 현지 전통 의상을 입고 담배를 피며 서 계셨어요. 옆을 지나 마트로 들어가려 하는데 저를 보더니 갑자기 저한테 악수를 청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사실 동양인이라 이런 일이 종종 있어서 이번에도 반가워서 그러시나보다고 생각하면서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했어요. 그러고 또 이것저것 막 물어보시는데 그쪽 느낌이 약간 느껴졌어요. 확실히 동양인이 반가워서 인사하고 질문하는 그런 분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살짝 경계를 하면서 너무 구체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다시 악수를 했는데 손을 살짝 오래 잡길래 느낌이 왔죠. 그러고 역시나 왓츠앱을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번호는 교환하지 않는다고 하니 왜 안 알려주냐고 반문하더라고요.ㅎㅎ 계속 거절하니 얘기를 더 하고 싶다며 자기 차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어요. 제가 또 거절했더니 손으로 어떤 제스처를 하며 인사도 없이 가버리더라고요. ㅎㅎ 물론 제가 착각하고 경계했을 수도 있고, 정말 저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고 혹시 진짜 친구가 되고 싶은 거였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 차를 대뜸 타는 건 무섭잖아요? 다음날 출근해서 이 얘기를 남자 사우디 동료에게 얘기를 했더니 게이가 맞는 거 같다고 하긴 했었어요. ㅎㅎ

     

     

    참고로 저는 게이분들을 싫어하지 않아요. 개인 취향이잖아요. 존중합니다. 사실 저는 상대방이 어떤 성적 정체성을 가졌든 관심이 없어요. 그냥 제가 게이가 아닐 뿐이죠.ㅎㅎ

     

    근데 게이분들도 잘생긴 사람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선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여기선 아마 제가 동양인이라 신기해서 그분들이 저에게 관심이 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있으니 한국에서 겪어보지 못하는 일이 참 많이 생기네요 ㅎㅎ

     

     

    오늘은 사우디 게이 썰을 풀어봤는데요.

    다음에 또 다른 얘기 들고 오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너스케입 및 작가님께서는 본문에 표기된 바와 같이 개인의 성적 지향성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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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저도 2번째 익명님이랑 약간 동의.. 호모포빅은 아니신거 같긴한데 말은 게이들 존중한다고 하고 글쓰니 글을 읽어보면 게이들이 무슨 동물원 원숭이마냥 보시는 느낌이.. 저기서 게이를 여성으로 바꿔보세요. 여성분들 이 글 읽으면 기분이 좋으실까요. 글 내리시면 좋겠네요.

    24.12.25 18:23:22
  • 익명

    저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엄청 당황할것같네요 ㅎㅎ 다양한 에피소드에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24.10.31 12:53:05
  • 익명

    다른 사람의 성적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에피소드화 해서 널리 퍼뜨리는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만약 제 이야기라면 너무너무 불쾌할 것 같아요 굉장히 호모포빅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간호계가 보수적이라지만 이제 고쳐나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24.10.25 15:47:32
  • 익명

    자기가 맘에 안드는 남자가 부담스럽게 대쉬하면 싫어할거면서..

    24.10.25 22:27:55
  • 익명 (댓글 작성자)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똑바로 하세요

    24.10.26 00:15:18
  • 익명

    정말 공감해요. 황당합니다.

    24.11.01 21:57:54
  • 익명

    본인이 타국에서 겪었던 황당한 일 썰 푸는데
    직접적인 실명도 거론 안하고 혹여 그 사람이 진짜 겪었는지
    그냥 덧붙혀서 지어낸 이야기인지도 모르는데 호모포빅이라니 어쩌니..
    있어 보이는척은 하고 싶고 잘난척은 하고 싶은데 ㅋㅋ
    이런데나 와서 이런 댓글이나 쓰다니 한심 그 자체..

    24.11.15 21:2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