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간호사 만널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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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와 이번이 벌써 20번 째 글이네요. 생각보다 제가 글을 많이 썼네요. 언제까지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ㅎㅎ

     

    얼마 전에 올림픽이 끝났죠? 저는 한국에 있을 땐 올림픽 꼭 챙겨봤었는데 여기선 그럴 수가 없었어요.

     

    우선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요 또 사우디가 올림픽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큼 메달을 많이 따는 국가가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올림픽에 대해 얘기하는 걸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올림픽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게 아쉬워요.

     

    또 여기선 네이버 영상이 재생이 안돼서 경기 결과를 글로만 접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ㅠㅠ 다음 올림픽은 어디서 보게 될까요??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마 사우디는 아닐 거예요 ㅎㅎ   

     

     

    제 글을 읽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은 대부분 한국 병원에서 일하고 계시겠죠?

     

    다들 한국 내에서 이직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외국에 나가려고 마음 먹으셨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필드로 가시려고 생각 중이신가요? 저도 요즘 사우디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참 많습니다.

     

    만약에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사실 어제 근무 중에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못 알아들어서 동료를 바꿔줬어요.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 의정 갈등 때문에 간호사 취업이 어려워 졌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신규 간호사를 모집하는 병원 자체가 많이 없고 그나마 모집하는 큰 병원들은 경쟁률이 20대 1이 넘어 간다고 하던데...

     

    제가 취업할 때만 해도 취업하기 정말 쉬웠는데 요즘 학생분들은 정말 힘들겠어요. ㅠㅠ 힘들게 취업해도 근무 환경이 힘들어서 그만둘 확률이 높죠. ㅠㅠ

     

    우리나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지난주쯤 후배 태운 선배 간호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기사를 봤어요. 이 판결로 우리나라 병원 근무 환경에 변화가 좀 생길까요??

     

    가끔 제 동료들이 자기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봐요. 그럼 제가 간곡히 말리죠… 절대 생각도 하지 마라… 한국은 여행으로만 가라고 합니다 ㅎㅎ

     

    그리고 한국에선 아무도 영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을 하려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해줘요. 그러면 친구들이 깜짝 놀라요. 한국은 영어를 쓰지 않냐고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 의료진은 다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제가 답하죠. 한국엔 외국인 의료진이 없고 모두 한국인 간호사, 의사라고요. 그러면 친구들이 더 깜짝 놀랍니다 ㅎㅎ

     

    여기는 거의 모든 분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어서 다국적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일하는 게 너무 당연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이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또 실망을 해요. 자기는 절대 한국에 취업할 수 없을 거라며…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한국어만 쓰니까 영어로 말을 못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근데 여기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아랍어는 당연하고 영어까지 유창하게 말할 수 있어요.

     

    도대체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길래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모두가 다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ㅎㅎ 참 신기합니다. 우린 맨날 읽고 답 찾는 교육만 받는데… ㅠㅠ

     

     

    지난 휴가 때 제가 일본에 갔었는데 놀랐던 게 하나 있었어요.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는 분들이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땐 일본 여행을 가면 아르바이트 생들 모두 일본인이었는데 이젠 일본도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였구나 라는 사실에 좀 놀랐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 필리핀 가정관리사 분들이 입국하셨죠? 또 정부에서 외국 의사도 한국에서 일하게 하겠다고 하는 기사도 본 기억이 있고요. 지금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아마 먼 미래에는 우리도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함께 일하는 게 당연시 되는 시대가 오게 될까요? 그땐 교육에 변화가 생겨서 우리도 학교만 졸업하면 기본적으로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될까요?ㅎㅎ

     

    오늘은 별다른 주제 없이 생각나는 대로 한번 적어봤어요.

     

    쓰리 나이트 근무 끝나고 시내에 나와서 글을 쓰고 있는데 너무 잠이 와서 무슨 말을 쓰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ㅎㅎ 참! 서울에서는 ‘잠 온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졸려’라고 말한다면서요??

     

    생각해 보니 서울 친구들 모두 그랬던 거 같아요 ㅎㅎ 저는 ‘졸려’서 이만 집에 가보겠습니다.

     

    여름 막바지인데 더위 안 먹게 조심하세요!

    다음 에피소드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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