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병원의 복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혹시 제 이야기를 기다려 주신 독자분들이 계실까요??ㅎㅎ

오늘은 제가 일하는 병원의 복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1인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데 혼자 쓰기엔 방이 꽤 넓어요.

제가 몇 년 전 한국에서 살았던 서울 전세 1억 8천 분리형 원룸보다 커요. 보통은 2인 1실을 쓰지만 한국인은 1인실을 줘요. 남자 기숙사는 병원까지 걸어서 7분 거리이고, 여자 기숙사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긴 하는데 햇빛이 말도 못 하게 뜨겁기 때문에 출, 퇴근할 때 여자분들은 우산을 쓰거나 셔틀버스를 타더라고요. 걸어서 15분이면 가는데 셔틀버스를 운행 하더라고요. 근데 남자는 출, 퇴근 버스가 없어요. 물론 기숙사 공과금도 무료입니다.

그리고 입국할 때, 계약 다 채우고 집에 갈 때 비행기표를 무료로 제공해 줘요.

계약기간은 1년이고 매년 재계약해요. 1년에 한번 휴가 때 왕복 비행기표도 무료로 줘요.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에 적립 가능해요. 휴가는 30일이고 사우디 간호사 면허 시험을 통과하면 5일이 늘어나서 35일이 돼요. 휴가를 두 번으로 나눠서 쓸 경우 한번은 제 돈 내고 한번은 지원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나라도 당연히 공휴일이 있는데 공휴일에 일하면 1일당 x1 or x1.5 or x2를 해서 연차를 추가로 적립해 줘요. 휴가가 늘어나는 거죠. 실제로 올해 제 프셉은 라마단 기간 끝나고 공휴일 4일 중 2일 일하고 2일 쉬었는데 7일의 추가 연차를 받았어요. 제가 달력 보고 대충 계산해 봤는데 공휴일 다 일하면 추가 연차를 15일 이상 받을 수 있겠더라고요.

생활 편의 시설의 경우, 작은 마을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있는 곳을 컴플렉스라고 부르는데 컴플렉스 주위로 울타리를 크게 둘러서 쳐 놓고 입구를 군인이 지키고 있고요. 그 안에 병원, 병원 내 식당, 카페(작지만 스벅도 있어요), 대학교, 마트, 미용실, 헬스장, 당구장, 농구장, 탁구장, 볼링장, 수영장, 테니스장, 우체국, 경찰서, 소방서, 주거 시설, 종교 시설(이슬람) 등이 있어요. 은행은 없고 atm은 있어요.

우리나라 요즘 테니스 붐이죠? 테니스의 경우 강사가 있는지, 비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보면 필리핀 분들이 저녁마다 예약해서 치더라고요. 따로 강사가 없다 하더라도 잘 치는 필리핀 친구에게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헬스장만 이용하는데 비용은 당연히 무료고요. 특이한 건 남자, 여자 헬스장이 나눠져 있고 여자는 남자보다 기구가 많이 적어요...... 웨이트 하시는 여자분은 오지 마세요. 근 손실 날 거에요 ㅋㅋㅋ 정문을 군인이 지키고 있지만 컴플렉스 내부에도 시큐리티가 따로 있고 내부로 들어오려면 시큐리티도 패스해야 해서 상당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어요.

컴플렉스는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데 매일 저녁마다 시내에 나가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어요. 요일마다 가는 장소가 달라서 가고 싶은 장소 맞춰서 그 요일에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도시는 바다가 있어서 바다도 볼 수 있고 바레인이랑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주말에 우버 타고 바레인 건너가서 술과 돼지고기를 즐기고 올 수 있는 것도 이 병원에서 일하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복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에서 아프면 진료도, 수술도, 약도 무료이고 병가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에 제가 얘기했었죠??ㅎㅎ 최근에 턱관절이 아파서 여기서 스플린트를 무료로 맞췄는데 이게 한국에선 50-100만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아파서 걱정 많았는데 착용 후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ㅎㅎ 퇴직하기 전에는 사랑니 두 개 남은 걸 무료로 뽑고 가려고요..ㅎㅎ

또 병원의 복지는 아니지만 돈과 관련해 한국과 다른 점은 사우디는 소득세가 없어요.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조세 협약을 맺었는데 한국 사람이 사우디 회사에 소속되어 있고 주 거주지가 사우디인 사람은 사우디 세법을 따르게 돼 있어요. 사우디는 소득세가 없으니 결국 세금을 안 내는 거죠. 그리고 요즘 원-달러 환율이 강세인 것도 이득이에요. 월급을 이곳 화폐 단위인 ‘리알’로 받는데 미국 달러와 리알은 고정 환율이에요. 그래서 원-달러 환율만 고려하면 되는데 강달러일 때 원화로 환전하면 돈이 더 되니까요. 급여 얘기가 나와서 잠깐 해보자면 급여는 병원마다 다르고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출신 국가 별로 또 달라요. 제 친구가 있는 병원은 병동, 중환자실 등 부서 별로도 급여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또 병원의 복지는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라 매년 한 달 동안 라마단 기간을 보내는데 이때는 업무 시간이 변경돼요.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시작하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해요. 물론 이슬람 직원들만 해당돼서 저는 똑같이 출, 퇴근을 하지만 해당 시간 동안 수술 없이 쉴 수 있습니다. ㅎㅎ

라마단 너무 좋아요^^

오늘은 대략적인 병원 복지에 대해서 얘기해 봤습니다.

다음번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참고로 저는 며칠 전부터 이 더운 나라에서 감기 걸려서 엄청 고생 중입니다.

아파도 참고 일하다가 도저히 낫질 않아서 병가 쓰고 쉬었어요.

이제 살만 해져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몇 시간 후 한국으로 휴가 가는데 혹시 그래서 기운이 나는 걸까요? ㅎㅎ

한국은 이제 추워졌다고 하는데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만널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b3558